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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한국주식시장 주요 이슈

안지환
2026-08-10
조회수 11

8/10(월) 한국주식시장 주요 이슈

지난 토요일 새벽(현지 7일) 미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가 151.83포인트(+0.28%) 오른 54,036.93, S&P500이 47.68포인트(+0.62%) 상승한 7,757.64로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고, 나스닥은 342.26포인트(+1.30%) 뛴 26,690.62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 +3.0%, S&P500 +3.6%, 나스닥 +5.2%로 3대 지수 모두 4월 중순 이후 16주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습니다.

촉발제는 7월 고용보고서였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기술주였고,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6% 오르며 지난주 내내 이어졌던 반도체 약세를 되돌렸습니다. 엔비디아가 2.27%, 인텔이 1.84%, 마벨 테크놀로지가 3.89% 올랐고,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13.89% 급등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6월 상장 이후 첫 보호예수 해제 다음 날 두 자릿수 급등하며 전날의 우려를 씻어냈습니다. 채권과 외환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649%로 2.7bp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99.341로 0.28% 내렸으며, 금은 달러 약세를 발판으로 2.4% 오르며 7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고용보고서의 내용은 지수 상승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부진했습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만 3,000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8만 3,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고, 고용이 순감소로 돌아선 것은 17개월 만입니다. 기존 통계의 하향 조정 폭은 더 컸습니다. 5월이 12만 9,000명에서 6만 3,000명으로, 6월이 5만 7,000명에서 2만 명으로 수정되며 두 달 합계 10만 3,000명이 사라졌습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보다 내렸지만 이는 개선이 아니라 경제활동참가율이 61.4%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착시에 가깝고,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3.2%로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명확했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발표 직전 60%대 후반에서 44%로 급락하며 인상 경계가 사실상 절반 이하로 후퇴했습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3.50~3.75%로 5회 연속 동결 상태이며,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한 이후여서 시장은 지표 하나하나에 그대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 막판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는데, 17개월 만의 고용 감소와 대규모 하향 수정이 금리 인상 소멸을 넘어 경기 둔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부담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유가는 이란 의회의 호르무즈 통항 제한 법안 검토에도 76달러대로 안착하며 주간 9.79% 하락으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지난 금요일 시장의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장은 고용 감소를 '경기 침체'가 아니라 '금리 인상 소멸'로 해석했습니다.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내리는 가운데 반도체지수가 2.56% 오른 조합이 그 증거입니다. 나쁜 지표가 주가에 좋은 국면, 즉 이익보다 할인율이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다만 상승분의 일부를 되돌린 것은 이 해석이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신호이고, 검증대는 현지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7월 유가 급등분이 물가에 반영돼 나온다면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금요일의 논리가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둘째, 국내 반도체에 모처럼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습니다. 지난주 국내 반도체 급락의 직접적 근거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가이던스 실망이었는데, 정작 미국 반도체 지수가 금요일에 먼저 회복했습니다. 다만 상승을 주도한 것이 메모리가 아니라 마이크로칩·인텔·마벨 등 비메모리 종목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메모리 옵션시장에 헤지 포지션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은 국내 메모리 대형주의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오늘 시장은 갭 상승 출발을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56%, 미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라는 세 가지가 모두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정렬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출발이 좋다는 것과 추세가 바뀌었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코스피는 지난주 5.10% 하락한 6,258.77pt로 마감하며 7주 연속 하락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고, 6월 22일 고점(9,114.55pt) 대비로는 31.3% 낮은 수준입니다. 증권가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제시한 구간은 6,000~6,700pt로, 위아래 폭이 모두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결국 외국인입니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동안 7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그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습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기 전까지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며, 개인이 급락 구간에서 매집한 물량이 반등 시 대기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탄력을 제한합니다. 코스닥은 지난주 10.98% 급등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우려 후퇴라는 우호적 재료에도 단기 과열 부담이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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