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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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화) 한국주식시장 주요 이슈

안지환
2026-08-11
조회수 13

8/11(화) 한국주식시장 주요 이슈

간밤(현지 10일) 미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가 60.95포인트(-0.11%) 내린 53,975.98, S&P500이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 나스닥이 85.26포인트(-0.32%) 밀린 26,605.36으로 마감했습니다. 지수 낙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시장 내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94% 급락하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밀렸습니다.

인텔이 1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발표하자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4%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패키지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2.9% 내렸습니다. SK하이닉스 ADR도 1.90% 하락했고, 애플은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하향에 1.5% 밀렸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업종이 4.6% 급등하며 지수의 하방을 방어했습니다. 지난주 S&P500이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며 16주 만의 최대 주간 상승을 기록한 뒤의 숨 고르기 성격이 짙었습니다.
장을 움직인 것은 다시 중동과 유가였습니다. 이란은 오만과 새로운 항로를 정하는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면서도, 해협 재개방에 앞서 미국이 여러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협상 재개 조건으로 전쟁 배상과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한 상태여서, 지난주까지 살아 있던 재개방 기대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그 결과 국제유가가 5% 급등했고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 배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물가 경로로 옮겨붙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bp 오른 4.703%로 4.7%를 넘어섰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으며, 지난주 고용 쇼크로 44%까지 내려갔던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1%로 되올라왔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현지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에 완전히 쏠려 있습니다.
간밤 시장의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금리 인상 우려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물러나 있었을 뿐입니다. 불과 사흘 전 고용 쇼크로 44%까지 내려갔던 9월 인상 확률이 유가 하나로 51%까지 되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상승의 논리였던 '나쁜 지표가 주가에는 좋다'는 구도가 유가 앞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현지 12일 CPI에 유가 급등분이 반영돼 나온다면 그 구도는 완전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둘째, 반도체 약세의 성격이 지난주와 다릅니다. 지난주 조정은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가이던스 실망, 즉 업황에 대한 눈높이에서 비롯됐지만 간밤 하락은 인텔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 자금조달 패키지처럼 '그 돈을 어디서 마련하는가'에서 나왔습니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자금 조달 방식 자체가 주가 변수가 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오늘 시장은 어제의 급등을 얼마나 지켜내는지가 관건입니다. 어제 코스닥은 6.97% 폭등한 854.47pt로 마감했고 코스닥150은 8.54% 올랐는데, 그 상승의 직접적 재료가 직전 미국 시장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56%였습니다. 그 지수가 하루 만에 -2.94%로 돌아섰기 때문에 어제 급등했던 반도체 소부장에는 차익 실현 압력이 불가피합니다. 유가 5% 급등은 업종별로 방향을 가릅니다.

정유·에너지와 조선에는 우호적이지만 항공·운송과 원가 부담이 큰 화학 일부에는 역풍입니다. 금리 반등과 달러 강세는 어제 이미 9.30원 오른 원/달러 환율(1,418.80원)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입니다. 어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5,4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닥은 순매수했는데, 이 엇갈린 구도가 오늘도 유지되는지가 지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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